관제사 결근 속출에 항공편 7000건 지연·결항
FAA, 40개 공항 운항 단계적 감축… 개인 제트기도 제한
해외 미군기지선 급여 끊겨 ‘출근 포기’ 사례까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39일째를 맞으며, 항공 대란과 해외 미군기지 근로자 급여 중단 등 실질적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교통과 국방 전반에 걸쳐 시민과 동맹국의 불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미국 내 항공편 1460편이 결항됐고, 6000편 넘게 지연 운항됐다. 하루 전에도 1025편이 취소되고 약 7000편이 제시간에 이륙하지 못했다.
특히 애틀랜타 공항은 평균 지연 시간이 282분에 달했으며, 뉴욕 JFK·라가디아, 시카고 오헤어 등 주요 공항도 큰 차질을 빚었다.
FAA는 관제사 인력 부족과 피로 누적에 따른 안전 우려로, 전국 주요 공항 40곳의 항공편 운항을 오는 14일까지 최대 10%까지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감축률은 7일 4%에서 시작해 11일 6%, 13일 8%, 14일엔 10%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승객 불편은 더 커질 전망이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상업용 항공편뿐 아니라 개인 제트기 운항에도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이라며, 혼잡한 공항 대신 소형 비행장 이용을 당부했다. 또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항공편 감축 폭을 15~20%까지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관제사들은 필수 인력으로 분류돼 급여 없이 근무 중이며, 일부는 병가를 내거나 생계를 위해 부업에 나서고 있다. 교통안전국(TSA) 직원들도 급여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공항 보안 검색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국방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유럽 내 미군기지에서는 수천 명의 현지 직원이 6주째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탈리아 5개 미군기지에선 2000여 명이 10월 임금을 받지 못했으며, 포르투갈 아조레스 제도 라제스 기지의 근로자 360여 명도 같은 처지다. 일부는 출근조차 어려운 상황이며, 독일과 스페인 정부는 급여를 임시로 대납하기로 했다.
하버드대 린다 빌메스 교수는 “이렇게 장기화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방부는 “전 세계 현지 직원들의 기여를 소중히 여긴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놨다.
공화당 존 슌 상원 원내대표는 양당 협상이 “긍정적인 전환점에 접어들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합의안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