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승리 땐 4위 확정이었지만 무승부로 미뤄
서울, 추격 기회 놓쳐… 남은 2경기서 뒤집기 어려워
주닝요 골대 강타·황인재 선방 등 치열한 공방전 연출

K리그1 4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이 올 시즌 마지막 '기성용 더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양 팀은 치열한 공방 끝에 0-0으로 비기며 순위에 변화 없이 격차만 유지했다.
포항은 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서울과 득점 없이 비겼다. 이로써 포항은 승점 55(16승 7무 13패)를 기록하며 4위를 지켰고, 서울은 승점 49(12승 13무 11패)로 5위에 머물렀다. 두 팀의 승점 차는 여전히 6점이다.
이번 경기는 올 시즌 세 번째이자 마지막 '기성용 더비'로도 주목을 받았다.
서울의 상징적인 존재였던 기성용은 지난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포항으로 팀을 옮겼고, 이적 후 첫 맞대결이었던 10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원정에서 포항은 2-1로 승리한 바 있다.
이날은 포항 유니폼을 입은 기성용이 친정팀 서울을 홈에서 맞이한 두 번째 만남이었다.
순위 경쟁도 격렬했다. K리그는 2026-27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을 2+1장, ACL2 출전권을 1장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ACLE 플레이오프 티켓 확보 가능성이 큰 4위 자리를 두고 포항과 서울이 격돌했다.
특히 군 팀인 김천은 ACL 출전 자격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4위까지는 아시아 대회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포항은 이날 승리했다면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4위를 확정할 수 있었지만, 무승부로 여지를 남겼다. 서울 입장에선 추격을 위한 기회였으나, 승점 차를 줄이지 못해 부담이 커졌다. 포항이 남은 일정에서 부진할 경우를 제외하면 현실적으로 순위 반전은 쉽지 않다.
이날 경기에서 양 팀은 선제골을 위해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나섰다. 서울은 전반 30분 문선민이 최준과의 패스 플레이 끝에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문선민의 슈팅이 포항 기성용의 발에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향했지만, 골키퍼 황인재의 선방에 막혔다.
포항도 몇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후반 29분 주닝요의 슈팅이 강현무의 손끝에 걸렸고, 후반 추가시간엔 역습 상황에서 다시 주닝요가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강타하며 고개를 숙였다.
서울도 후반 42분 프리킥 찬스에서 김진수가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으나 황인재의 선방에 막히며 끝내 득점하지 못했다.
결국 양 팀은 0-0으로 경기를 마치며 마지막 기성용 더비를 무승부로 끝냈다. 남은 두 경기에서 ACL 출전권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