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충남도 제공
15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충남도 제공

천안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9시간 넘는 진화 끝에 큰 불길은 잡혔지만 내부 잔불이 계속돼 소방당국이 대응 2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불은 15일 오전 6시께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시작됐다. “화재경보가 울린다”는 신고가 접수되며 소방당국이 출동했고, 출근 시간 이전 발생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비원 등 직원 3명도 119에 신고한 뒤 스스로 빠져나왔다.

이날 소방당국은 초기부터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진화에 나섰으나 넓은 창고 구조와 의류·신발 등 가연성 적재물이 불길을 키우는 바람에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대응 2단계로 격상하고 헬기 11대 장비 150대 인력 430명을 투입해 오후 3시30분께 초진을 선언했다.

다만 내부 온도가 높고 잔불이 곳곳에 남아 있어 완전 진화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몰 이후에는 항공 진화를 멈추고 분당 7만5천L를 뿜어내는 대용량 방사시스템을 가동해 외곽에서 집중 살수를 이어갔다. 조연차도 배치돼 배연·조명 작업이 동시에 진행됐다.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연면적 19만3210㎡에 달한다. 화물차 150대가 한꺼번에 접안할 수 있는 대형 물류시설로, 평일 기준 500여명이 근무한다. 내부에 쌓여 있던 의류와 상품 상당수가 전소된 것으로 추정돼 피해 규모는 크게 불어날 전망이다.

이곳에서는 6일에도 식당에서 조리 도중 불이 나 34분 만에 꺼진 바 있다. 불이 잇따라 발생하자 직원들과 지역 주민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랜드 측은 “최근 식당 화재와 이번 화재는 관련이 없다”며 “완전 진압 뒤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15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15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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