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리터(l)당 당 18.4원 오른 1703.9원을 기록했다. 주간 가격 기준으로 휘발유 가격이 1700원대에 올라선 건 3월 첫째 주(1715.8원) 이후 36주 만이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29.8원 오른 1598.0원을 기록했다.
주유소 기름값 상승엔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영향이 컸다. 정부는 유류세 한시 인하를 연말까지 연장하는 대신 이달부터 휘발유 인하율은 10%에서 7%로, 경유와 LPG는 15%에서 10%로 줄이면서 리터당 20~30원 안팎의 인상 요인이 생겼다.
거기다 연일 치솟는 환율도 기름값 상승에 기름에 부은 격이다. 지난 14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75.4원까지 치솟으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환율 변동에도 민감한 구조로, 환율 오름세는 기름값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면서 이처럼 기름값 인상은 서민들에겐 우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철엔 난방 등을 위해 기름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만큼 난방비는 서민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날씨는 서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혹서기엔 냉방비 부담, 혹한기엔 난방비 부담으로 서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할 수밖에 없다. 이에 정부는 유류세 인하폭을 줄이면서 석유업계, 관계기관에 과도한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석유제품 매점매석 금지 고시 준수 여부를 점검할 방침이다. 과거 일부 주유소에서 세 부담을 웃도는 인상이 단기간에 나타났던 만큼, 초기부터 가격 담합과 폭리 등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부의 의지가 헛구호가 아닌 실질적인 효과로 나타나 서민 난방비 걱정을 덜어주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