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국가적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며 단결을 촉구했다.
21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현 상황을 “우크라이나 역사상 가장 어려운 순간 중 하나”로 규정했다. 그는 미국의 새로운 종전안과 관련해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논의 중이라며 국가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젤렌스키는 미국이 제시한 종전 조건 28개 조항을 언급하면서 “존엄을 포기하거나 핵심 동맹국을 잃을 위험을 감수하는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불리한 외교 환경 속에서도 “적에게 우크라이나가 평화를 원치 않는다는 빌미를 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다른 파트너들과 차분히 협력해 건설적인 해법을 찾을 것”이라며 대안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지켜야 할 최소 조건은 우크라이나인의 존엄성과 자유”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는 내부 결속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서로 물고 늘어질 때가 아니다”라며 국민·정치권·정부가 단일대오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전시 상황에서 의회가 단합된 태도로 법안을 처리해야 하고 정부 역시 효율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영상 성명은 최근 측근이 연루된 에너지 기업 부패 사건으로 여론이 흔들리는 조짐 속에 발표됐다. 젤렌스키는 러시아가 이 사안을 활용해 내부 균열을 조장하려 한다고 보고 경계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젤렌스키는 이날 유럽 정상들과 통화한 데 이어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도 논의했다. 그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 측 제안의 세부 사항을 협의했다”며 “품위 있고 실질적인 평화를 이루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쟁 종식 의지에 대해 “항상 존중해왔다”며 현실적인 제안에 대해선 긍정적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