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계기 연쇄 양자 외교… 통일 경험·민주주의 가치 강조
마크롱에 “수교 140주년, 협력 더 넓히자”… 방한 공식 초청
메르츠엔 “통일 경험 배우고 싶다”… 에너지·방산 협력 논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프랑스와 독일 정상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갖고 정치·경제·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이 대통령은 요하네스버그 엑스포센터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문화, 경제, 안보, 첨단기술 등 각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프랑스 대혁명이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끼쳤지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발전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하며 “한국이 남침으로 위기를 겪었을 때 파병을 통해 도와준 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처음 대면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 마크롱 대통령께서 제 옆자리에 앉으셨는데, 그 모습이 담긴 영상이 한국에서 꽤 화제가 됐다”고 웃으며 인사를 건넸고,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더욱 각별한 관계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내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마크롱 대통령의 방한을 공식 초청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기념해 내년 방한을 준비해 보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안보, 인공지능(AI), 우주, 원자력, 재생에너지, 퀀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이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명확하고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 준 데 감사한다”며 “특히 우크라이나 등 프랑스의 핵심 관심사에 있어 그런 태도를 보여준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날 이 대통령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 및 통일 문제, 경제 협력 확대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독일은 먼저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룬 경험이 있어 대한민국이 배울 점이 많다”며 “그 길을 따라가기 위해 독일의 노하우를 꼭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혹시 숨겨둔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면 꼭 알려달라”고 농담을 건넸고, 메르츠 총리도 “비밀 노하우는 없다”며 웃음으로 응답했다.

메르츠 총리는 “한국과 독일은 이미 강력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며 “한반도와 주변 정세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고, 특히 북한과 한국의 대중국 인식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도 현재 대중국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독일에는 약 850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독일은 유럽 내 최대 교역국이자 유럽 진출의 핵심 거점”이라고 강조하며,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짚었다.

아울러 “방산 강국인 독일과 우리 방산 기업 간 협력이 더욱 깊어질 수 있도록 총리의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양 정상은 에너지, 핵심 광물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 협력 확대에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향후 상호 방문을 통해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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