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존재 본질 탐구 '달을 건지다' 출간

 

   
 

김장배 수필가가 최근 수필세계사를 통해 첫 수필집 ‘달을 건지다’를 출간했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수필을 쓰기 시작해 올해로 꼭 10년, 그는 약학박사·철학박사로서 오랫동안 쌓은 삶의 통찰을 문학적 언어로 갈무리하며 자신의 세계를 단단히 구축해 왔다. 전문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면서도 꾸준히 글을 써온 그의 행보는 지역 문단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김장배 수필가는 2017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을 시작으로 신라문학대상(수필), 순수문학상, 한국시조시인협회 신인상, 이호우·이영도 시조문학상 신인상 등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작가의 말에서 “낯선 길 위에 서 있었다… 가슴 속 울음 하나 어스름 하늘에 박힌다”고 적으며, 그동안 걸어온 길에 대한 사색과 앞으로의 문학적 방향성을 섬세한 문장으로 내비쳤다.

이번 수필집 ‘달을 건지다’에는 표제작을 포함해 총 40편의 수필이 실렸다. 작품‘문진을 놓다’에서는 방 안에 은은히 번지는 묵향과 오래도록 흔들림 없이 자신의 역할을 해온 문진을 통해 마음의 중심을 다잡는 순간을 포착한다. 표제작 ‘달을 건지다’에서는 둥근 것의 상징성—평등, 순환, 생명의 원형—을 다층적으로 풀어내며 인간과 자연이 마주하는 내면의 조화로 시선을 확장한다.

‘활주’에서는 인생의 굽이마다 받았던 도움을 떠올리며 “태산 같은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감사의 마음을 담고, ‘군새’에서는 초가의 이엉을 단단히 채우는 군새처럼 보이지 않지만 촘촘히 이어진 삶의 배려와 뒷받침을 이야기한다. ‘까그라기’에서는 현실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세웠던 까칠함의 허상을 돌아보며 성찰의 깊이를 더한다. 각각의 글은 일상 속에서 길어 올린 단정한 문장들로 독자의 마음을 잠시 멈춰 세운다.

문학과 학문, 현실과 사유를 오가는 폭넓은 경험은 이번 수필집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난다. 삶의 결을 온전히 바라보며 일상의 순간을 따뜻한 언어로 건져 올린 작품집으로, 독자들에게 잔잔하지만 오래 남는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김장배 작가는 시조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과녁’‘사막 개미’ ‘풀꽃 시편’ ‘햇살 파종’을 발표했고, 올해는 첫 수필집 ‘달을 건지다’를 출간했다. 문학 외에도 2018년 국민훈장 동백장과 2023년 부산대학교 약학대학인상 등을 받으며 전문 분야에서의 업적도 인정받았다. 현재는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문학적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