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점포 절도는, 우리 모두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소소한 범죄이나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온다. 최근 언급한 무인점포의 상습 절도 사건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편의점부터 카페, 디저트 매장까지 무인 운영이 보편화되며 편리함은 늘었지만, 이를 악용하는 일부 사람들의 행위가 공동체의 신뢰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 무인 점포 절도는 단순한 ‘몇 천 원짜리 물건’의 도난이 아니다. 이것은 우리 사회가 함께 쌓아온 신뢰 기반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규정해야 한다.
기술이 만들어낸 편리함은 개개인의 양심이 밑받침 되지 못하면 속절없이 무너진다. 무인점포는 ‘사람을 믿는다’는 전제 위에서 작동한다. 소비자가 스스로 결제하고 스스로 관리한다는 단순한 시스템 뒤에는 “대부분의 사람은 정직할 것이다”라는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 있다. 하지만 반복되는 절도 사건은 그 기반을 흔들고 있다. 누군가의 작은 일탈이 결국 모든 소비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게 만들고, 더 촘촘한 감시와 비용 증가라는 부메랑이 돌아오고 있다.
피해는 점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무인점포 절도는 소상공인의 생계를 직접적으로 위협한다. 결제하지 않은 1~2천 원의 상품이 반복되면 한 달 뒤 적자가 되고, 매장을 유지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감시 장비 비용 상승, 보안 인력 재도입, 가격 인상 등 그 부담은 결국 정직하게 이용하는 시민 모두에게 전가된다. 결국 몇몇의 일탈 때문에 우리 모두가 불편과 비용을 떠안게 되는 것이다.
신뢰가 무너지면, 사회는 감시와 통제로 치닫는다. 신뢰는 사회의 가장 귀한 자산이지만, 가장 부서지기 쉬운 가치이기도 하다. 무인점포 절도가 계속된다면, 결국 무인 서비스는 제대로 유지될 수 없고 모든 소비 활동이 과도한 감시와 통제 속에 이루어지게 된다. 우리는 편리함을 잃을 뿐 아니라, 서로를 믿지 못하는 사회를 스스로 선택하게 되는 셈이다. 결론적으로 무인점포 절도는 단순한 절도가 아니라 공동체의 신뢰를 허무는 행위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의 양심은 더 중요해진다.
무인점포 절도는 남들도 하니까 괜찮겠지라는 것으로 용납될 수 없다.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은 손바닥만 한 상품이 아니라, 그 상품을 둘러싼 사회적 신뢰 체계다. 정직한 행동은 누군가의 시선이 있을 때만 지켜야 하는 규칙이 아니라, 누구도 보지 않을 때 지켜지는 사회의 기본이자 미래를 위한 투자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