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은 단순 수출 넘어 안보 협력 축… 연구개발 지속 확대”
“UAE·인도·이집트와 실질 협력… 조선·공항 사업도 논의”
“한중관계 안정 관리 강조… ‘올 오어 낫싱’ 외교는 안 돼”

이재명 대통령은 중동·아프리카 순방과 관련해 "조만간 방산 수주 소식이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방위산업은 단순한 수출을 넘어 군사·안보 협력을 확장하는 핵심 분야라며, 실용적이고 입체적인 외교 전략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방산 분야에서 괄목할 경쟁력을 갖고 있다. 외국 정상들이 먼저 방산 얘기를 꺼낼 정도로 놀라워한다"고 말했다.
그는 "방산은 단순 거래가 아니라 공동개발·공동생산을 통해 안보 협력을 견인하는 산업"이라며 "투자와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순방에서 가장 큰 성과가 기대되는 국가로는 아랍에미리트(UAE)를 꼽았다. 그는 "비서실장이 특사로 방문해 협력 분야를 정리했고, 구체적인 사업도 발굴했다"며 "실질적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인도와는 조선산업 협력을 중심으로 의견을 나눴고, 모디 총리는 한국·인도·일본 3국의 협력체제 구축을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이집트와는 방산 외에도 카이로 공항 확장 사업을 논의했다며 "3~4조원 규모로 예상되는데 한국 기업이 확장과 운영까지 맡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외교 전략에 대해서는 "기본 원칙은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하되, 중국과의 관계는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군사동맹을 경제·기술 동맹으로까지 발전시키는 동시에 중국과의 경제협력도 병행해야 한다며 "두 방향은 양립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외교 지형에 대해선 "우리는 해양과 대륙 사이에 낀 반도 국가라 자칫 새우 신세가 될 수도 있지만, 중재자 역할을 잘하면 활동 폭을 크게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 관계는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 식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며 실용 외교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다카이치 총리를 연이어 만나 한국 입장을 설명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양측과 균형 있게 회동했고, 곡해가 없도록 충분히 협의했다"고 말했다.
한국 외교 구조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그는 "우리는 통상국가인데도 외교가 지나치게 분절적이다. 교육부는 대학, 기재부는 재정, 농림부는 농업 등 각 부처가 따로 움직인다"며 "외교 정책을 더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