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섭 석유공사 사장, 퇴임식서 정부에 쓴소리
"동해 가스전 가능성, 세계적 기업이 확인" 작심발언

24일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울산 석유공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제공
24일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울산 석유공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제공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24일 퇴임하는 자리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과 관련, 정부·여당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울산 석유공사에서 열린 퇴임식에 참석해 “광개토 프로젝트의 일환인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은 더 미룰 수 없는 과업”이라며 지속적인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2차 탐사 시추에 글로벌 석유 대기업이 참여 의사를 밝힌 사실을 공개하며 “동해 심해에 대형 가스전이 있을 가능성을 세계적 기업이 재확인시켜준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김 사장은 “자원 불모지라 여겨졌던 우리 땅에서 그간 축적한 심해 데이터를 총괄해 정밀 분석하고, 글로벌 전문가와 유망 구조를 발굴했다”며 “비록 첫 시추 결과는 건공(乾孔·석유나 가스가 나오지 않는 시추공)이었지만, 이 과정에 얻은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료를 재해석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 중요한 성과는 우리 기술력과 노력으로 글로벌 메이저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내부 절차가 마무리됐고, 협상을 위한 만반의 준비도 돼 있다”고 했다.

김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현재 동해 심해 가스전 2차 탐사 시추에 제동을 걸고 있는 여당과 정부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글로벌 오일 메이저 셸에서 20년 넘게 근무하고 SK이노베이션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자원 개발 전문가다.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21년 취임해 작년 7월 임기가 만료됐지만, 올해 9월까지 임기가 1년 연장됐다.

아직 동해 심해 가스전 외자 유치 등 주요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 후임 사장 인선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정치권 압박과 감사원 감사 등을 견디지 못하고 전격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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