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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량'이 역대 최단기간 1000만관객 돌파라는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명량'은 개봉 12일 만인 10일 오전 8시 기준, 한국영화 사상 열 번째로 1000만 관객을 달성했다.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을 물리친 명량대첩을 스크린 위에 옮긴 작품이다. 영화 '최종병기 활'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최민식, 류승룡이 주연을 맡았다.
'명량' 흥행에 충남 아산시는 이순신 장군의 묘소와 장군의 영정이 모셔진 현충사 등지에 이순신 장군 테마 역사문화 관광코스를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곳곳에서 이순신 열풍이 불고 있다.
▲2001년 출간된 김훈이 '칼의 노래' |
△ 김훈 '칼의 노래' 스크린셀러로 다시 주목
이순신 장군 열풍은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이순신 장군을 다룬 드라마와 책이 인기를 끌며 '이순신 현상'을 만들어 냈다.
그 가운데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가 있다. 2001년 출간된 '칼의 노래'(생각의 나무)는 그해 동인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출간 당시 인간 이순신의 내면을 섬세하고도 화려한 필치로 조명해 주목을 받았다.
2004년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안 가결로 권한이 정지됐을 때 읽은 것으로 알려져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칼의 노래'는 그 해에만 40만~50만부 가량 팔리며 2007년 12월 출간 6년7개월 만에 판매부수 100만부를 돌파했다.
이후에도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칼의 노래'는 2006년, 2010년, 2012년, 2014년 재출간되기도 했다.
영화 '명량'이 흥행하면서 '칼의 노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 따르면 '칼의 노래'는 '명량' 개봉 해당 주간인 7월 5주 판매량이 전월 동기간 대비 9배 이상 증가했다.
△ '연기본좌' 김명민 만든 '불멸의 이순신'
'칼의 노래' 판매를 부추기며 이순신 흥행에 불을 지핀 또 다른 콘텐츠는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이다.
지난 2005년 방영된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은 노량해전에서 전사하는 장군이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시작돼 그의 일대기를 그렸다. 배우 김명민(이순신 역), 유승호(이순신 아역), 이재룡(유성룡 역), 최재성(원균 역) 등이 출연했다.
드라마는 평균 22%의 시청률, 최고 시청률 33%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해에만 방송대상 최우수작품상, PD들이 뽑은 드라마 작품상, 방송위원회 대상 등을 싹쓸이했다. 이순신 역의 김명민은 연기 대상까지 거머쥐며 훗날 '연기본좌'로 인정받는 데 발판을 만들었다.
영화 '명량' 흥행으로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김명민과 최민식의 '이순신'을 비교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드라마를 다시 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이도 늘었다.
출판평론가 김성신은 "이순신 장군은 흠결이 없는 특별한 역사적 존재"라며 "제대로 조명된 텍스트나, 영화를 만나는 순간 돌풍을 촉발시킬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고 이순신 돌풍 현상을 설명했다. 뉴스1


▲2001년 출간된 김훈이 '칼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