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비해 관광객 확연히 줄어
팬들·일부 주민들 "철거하면 손해"
김천시 "수사 결과 지켜본 후 판단"
홈페이지에 "당장 철거" 글 쏟아져
가수 김호중이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2021년 그의 모교 앞에 만들어진 '김호중 소리길' 철거 문제를 둘러싸고 김천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호중을 테마로 한 특화 거리는 지난 2021년 예산 2억 원을 들여 경북 김천의 김호중 모교 앞에 100m 길이로 만들어졌다. 소리길은 김호중의 팬카페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꾸며졌으며, 조형물, 벽화, 포토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호중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소리길은 지난해에만 10만 명 넘는 방문객이 찾아 김천시의 관광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김호중이 음주 뺑소니 논란을 일으키고 구속까지 되자 소리길 철거 목소리가 걷잡을 수 없이 빗발치고 있다. 이와 함께 이곳을 찾는 방문객도 급격하게 줄어 들고 있다.
지난 주까지만해도 주말이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꽤나 있었지만 이번 주말에는 확연하게 줄어 들어 한산하기까지 하다.
25일 김천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김천에 대한 좋은 기억은 다 사라져서 속상하다. 범죄자길 하루 빨리 철거해 달라", "지하로티 소리길 엔간히도 사람 모을 게 없었는갑네" "김호중 사건으로 고개를 들수없다. 혈세 낭비 하지 말고 조속히 철거해야" "경찰조사 끝나고 결과보고 처리한다고 하는데, 그땐 벌써 늦은거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대중 가수를 상징하는 거리를 세금으로 운용해선 안 된다"등 조속히 소리길 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고 쏟아지고 있다.

철거 요구가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김호중의 팬과 일부 주민들은 "이미 예산을 투입해 단장한 길까지 없앨 필요가 있냐"며 철거를 반대하고 있다.
김천시는 지금까지 수사를 지켜본 뒤 존폐를 판단한다는 입장이었지만 김호중이 구속됨에 따라 어떻게든 결론을 내려야 할 난감한 상황에 처했으며 내부적으로 철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호중은 서울 강남에서 음주 후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고 도주한 뒤 운전자 바꿔치기를 한 혐의 등으로 24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김호중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증거 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