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금 받아... 재무 악화 속 돌려줄 여력 없어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 전날까지 공연을 강행한 이유가 소속사의 재정 상태 때문이라는 정황이 나왔다.

소속사는 이미 선수금으로 125억원을 받아 김호중이 공연을 강행하지 않으면 빚더미에 앉을 상황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호중이 공연을 포기했을 경우 소속사가 이 돈을 돌려 줄 여력이 없어 공연을 밀어붙인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된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매출은 약 188억원으로 전년(약 256억원) 대비 68억원가량 줄어들었다.
또 현금성 자산도 큰 폭으로 감소해 지난 2022년 말 94억여원이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16억여원으로 줄었다.
소속사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 스타플래닛을 운영하는 스튜디오엠앤씨에 6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연 등으로 벌어들일 수익을 미리 받아둔 것으로 보이는 선수금은 약 125억 원으로 김호중의 공연 등이 취소되면 고스란히 빚이 되는 돈이다.
이 때문에 소속사가 이 돈을 환불할 여력이 없어 공연을 비난 속에서도 강행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앞서 김호중은 의혹이 불거진 지난 18~19일 이틀간 창원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공연을 진행했다. 또 23~24일로 예정됐던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창원 공연의 티켓 가격은 VIP석이 23만 원, R석이 21만 원으로 이점을 고려하면 약 23억원가량을 벌어들인 것으로 판단된다. 올림픽공원 공연은 4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김호중은 음주 뺑소니 의혹을 받던 지난 18~19일 이틀에 걸쳐 경남 창원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공연을 진행했다.
당시 창원 공연의 티켓 가격은 VIP석이 23만 원, R석이 21만 원으로 이점을 고려하면 약 23억원가량 수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도 강행했다. 이 공연 수익은4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김호중은 24일 공연도 할 예정이었지만 법원이 영장실질심사 연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시키면서 더 이상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됐다.
김호중이 음주 뺑소니 협의로 구속되고, 소속사 이광득 대표는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소속사 매니저에게 경찰에 대리 자수하라고 지시한 혐의(범인도피교사), 본부장 전모씨는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SD카드)를 폐기한 혐의(증거인멸)구속됨에 따라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전날 임직원 전원 사퇴, 대표 교체를 결정하며 사실상 폐업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사는 "향후 매니지먼트 사업 지속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소속 아티스트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해 협의 시 어떤 조건도 없이 전속 계약을 종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 소속사에는 배우 손호준·김광규, 가수 금잔디·안성훈·영기·정다경·그룹 티에이앤(TAN), 셰프 정호영,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이동국, 개그맨 허경환 등이 소속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