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이사장 임명, 청와대 통상 절차 따라 진행
어떻게 악용될지 모르기 때문에 진술을 거부했다
목표 미리 정해 놓은 수사....기본 도의에 어긋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전주지검 형사3부(한연규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임명과 문 전 대통령 옛 사위의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해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조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조 대표는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31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전주지검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31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전주지검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인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채용'의 대가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말 열린 청와대 비공식회의에서 이 전 의원이 이사장에 임명되는 과정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사들의 개입이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경위와 이 과정에서 누가 실무를 맡았는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이 실소유주라고 알려진 태국 저비용 항공사로 항공업 경력이 전혀 없는 서씨는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이 되고 넉달 여 후인 2018년 7월에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취업한 바 있다.

이날 조사는 3시간 20여분만인 오후 1시쯤 끝났다.
 
이날 검찰 조사에서 조 대표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를 마친 조 대표는 취재진 앞에서 "이 수사가 출발부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밝혀야 할 기본적인 사실이 있다고 생각해 국법을 지키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출석했다"며 "이상직 전 이사장을 알지 못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분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 조사에서) 중진공 이사장 임명은 인사수석실에서 추천하고 민정수석실에서 검증해서 이뤄진 통상적인 인사 절차 관례에 따라 진행됐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또 "이상직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되는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의 사위 서모 씨의 이름이 거론됐거나 (타이이스타젯) 취업이 거론된 적이 없다고 (검찰 조사에서) 밝혔다"고 했다.

그는 "이 외에 대해서는 제 말이 어떻게 악용될지 모르기 때문에 진술을 거부했다"며 "저는 이 수사가 목표를 (정해) 놓고 진행하는 수사라는 점에서 기본 도의에 어긋나는 수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현재 검찰이 문 전 대통령 및 그 가족에 대한 수사의 역량의 100분의 1 만큼이라도 살아있는 권력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해 수사했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피력했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