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코리아 탄핵 반대 집회 경찰 추산 5만2000여명 참석 열기

▲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8일 오후 2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탄핵반대 집회 연단에 올라 애국가를 함께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 8일 오후 2시 시작된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탄핵반대 집회 참석자들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연합뉴스

- "혹한에도 수십만명의 함성 귓가 쟁쟁"
- "오늘 집회 국난극복의 역사로 기록될 것"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 지사는 8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보수 기독교 단체인 ‘세이브코리아’의 탄핵반대집회에 참석해 연단에 올랐지만 선거법 때문에 발언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들어 가장 강력한 정치적 견해을 쏟아냈다.

이날 참석자는 경찰 추산 5만2000여명으로 지난주 부산집회의 4배가 넘는 수치이다. 이 지사는 이날 현장에서 확인한 민심을 그대로 페이스북에 담았다.

이 지사는 “동대구역 광장에 울려 퍼진 국민의 함성이 귓가에 생생합니다. 현장에 나가보니 광장을 메운 수십만명은 별난 사람들이 아니고 남녀노소 우리의 평범한 이웃들이었습니다. 영하 10도 혹한에도 가족들 손잡고 너도나도 거리로 나선 것은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 하나였습니다”고 말머리를 열었다.

먼저 이지사는 민주당 공수처 헌법재판소를 직접 겨낭했다.

이 지사는 “국회를 장악한 민주당은 온 나라를 겁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법도 절차도 무시하고 현직 대통령을 잡범 다루듯 마구잡이로 잡아넣었습니다”고 했다.

이어 이 지사는 “헌법재판소는 이 중대한 탄핵심판을 마치 정해진 목표가 있는 듯 100미터 달리기처럼 전력질주하고 있습니다. 법치주의마저 무용지물이 되고 나라가 통째로 흔들리자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국민들이 광장으로 직접 나선 것입니다. 사법부는 국민의 요구대로 신속하게 대통령을 석방해야 합니다”고 썼다.

이 지사는 탄핵반대의 함성을 국난극복의 역사와 연결시켰다.

이 지사는 “우리 국민은 국난의 위기 때마다 자유를 지키기 위해 분연히 일어났고 대구경북은 그 중심지였습니다. 일제로부터 자유를 되찾기 위해 가장 많은 독립투사가 항거했고, 북한 공산군의 침략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려고 다부동전투와 장사리전투에 수천명의 소년 학도병들까지 목숨을 바쳤습니다”고 했다.

또한 이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보수의 날개가 꺾였던 절체절명의 위기도 서문시장부터 불씨를 일으켜 간신히 나라의 균형을 도모했습니다. 오늘 동대구역 광장에서 분출한 수십만의 함성도 국난극복의 역사로 기록될 것입니다”고 했다.

특히 이 지사는 “국민이 바라는 나라는 25만원씩 나눠주고 길들이는 굴욕적인 나라가 아니라 스스로 노력한 만큼 인정받고 잘 살 수 있도록 긍지를 주는 나라입니다. 자원개발 도전에 발목잡고 비아냥거리는 것이 아니라 어려워도 고속도로를, 제철소를, 과학기술연구원을 만들고 미래를 개척했던 용기있는 나라입니다”고 기본소득과 박정희 시대 폄훼도 지적했다.

이 지사는 “외세에 굴종하거나 죽창을 들자는 선동이 아니라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국익을 위해 역사적 화해와 통일의 큰 걸음도 내딛을 수 있는 강하고 지혜로운 나라입니다. 툭하면 대통령을 탄핵하는 후진국이 아니라 대통령과 정치권, 국민이 합심하여 안정되고 번영하는 선진국입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마지막으로 “오늘 광장의 연단에 올라서서도 선거법 때문에 가슴 속 이야기를 하지 못했지만, 목청 다해 부른 애국가를 다함께 불러주신 여러분께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구경북이, 대한민국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여러분과 함께 애국가를 부른 순간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역사에 그러했듯이 이번에도 우리 국민은 자유민주주의를 반드시 지켜낼 것입니다. 자유 대한민국, 우리가 이토록 사랑하는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대한민국 만세!”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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