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윤석열 2.0 준비' 메시지 이틀만에 윤석열 대통령 구속취소

▲ 이철우 경북도지가가 지난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이던 때 만나 경상북도의 지역 현안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페이스북

 

   
▲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7일 경주 APEC 2025 SOM1 지방자치단체장 주최 환영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 보수 궤멸 박근혜 탄핵 전례 반복 경계
- 탄핵 반대·석방 보수 결집 줄곧 외쳐
- 이 지사의 메시지 '정국 읽는 능력 방증 '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 정치권을 넘어 자유우파 중심에 설까. 잇단 이 지사의 메시지가 정국을 읽는 이 지사의 능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정치권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 이후 야권은 물론 보수 정치권에서 조차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인용을 전제로 한 조기대선 기정사실화에 대해, 탄핵반대·석방·보수결집을 지속적으로 외치며 보수층의 중심을 잡았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 지사는 이번에는 한걸음 더 나아가 마치 윤 대통령 석방을 예견한 듯한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층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이 돌아올 때를 대비해 ‘윤석열 2.0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수 지도자들 중 처음으로 내놨다.

이 지사의 메시지가 나오고 이틀만에 서울중앙지법 제25형사부(지귀연 부장판사)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 됐던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취소청구를 인용했다. 이어 8일 대검찰청(심우정 검찰총장)은 법원의 구속취소 신청 인용 결정에 항고하지 않고 석방을 지휘해 윤 대통령을 석방됐다.

물론 윤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8일 석방된 윤 대통령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경호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는 등 ‘탄핵기각과 복귀’에 대한 강한 자심감을 내비쳤다.

여기에 이번에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취소 신청을 인용한 서울중앙지법 재판부가 윤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맡고 있는 재판부이기도 해, 구속 취소에 이어 헌재에서 탄핵이 기각된다면 내란 재판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혐의를 벗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이 지사의 지난 5일 ‘자유우파’를 향한 페이스북 메시지는 보수에게는 중요한 정국해법이다. 자유우파의 결집으로 탄핵 기각을 이끌어 내고 나아가 국정을 이끌자는 것이다. 탄핵에 이은 조기 대선은 지난 박근혜 대통령의 전례처럼 보수 궤멸로 이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지난 5일 이 지사의 메시지는 이 지사가 임기단축 개헌·조기대선 반대, 그리고 ‘윤석열 2.0 시대’ 준비이다. 이 지사와 윤 대통령은 평소 수시로 통화를 할 정도 였던 점을 감안하면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자유 우파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이 기각될 경우 윤 대통령의 복귀에 대비한 국정 운영을 준비하고 윤 대통령 남은 임기 동안 대한민국 대개조에 함께 나서자는 것이다.

조기대선을 기정사실화 하고 정계복귀 행보를 보이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국민의힘 잠룡들과는 완전히 다른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이 헌재 최후진술에서 내비친 임기단축 개헌 의사와도 다르다.

이 지사는 “윤 대통령이 복귀하면 대통령을 중심으로 여야가 힘을 모아 헌법개정, 정치개혁 통해 국정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데 대통령 남은 임기 동안 7공화국을 차분히 설계하고 여야와 전문가들이 숙의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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