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하루 앞두고 인터뷰
“전처까지 증인 거론, 황당하고 미안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3일, "제 주변은 다 죽었다. 아내도 그렇고, 아이들에게도 미안하다"며 인사검증 과정에서 가족과 가까운 이들이 겪은 고통을 토로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유튜브 채널 '새날'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제일 평화로운 것 같고, 주변은 다 죽었다"며 "지금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아이들 엄마도 증인으로 부른다는데, 제가 연락해서 무슨 이야기를 할 입장도 아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 인생에서 임명직을 맡게 될 거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이번 청문회가 그동안 잘못 알려진 쟁점들을 설명할 기회가 되겠다는 생각도 한편으로는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시작해보니 ‘어떻게 이런 게 시비가 되나’ 싶은 일들이 계속 나오고, 솔직히 황당한 부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6·3 대선 직후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이후, 재산 형성과 신고 누락, 중국 칭화대 석사 학위 의혹, 아들의 ‘아빠 찬스’ 논란 등 각종 의혹에 직면해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사실과 다른 주장에 대해 차분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청문회를 하루 앞둔 심경에 대해서는 "마음을 최대한 부드럽게 정리하고, 착실히 답변하겠다고 다짐했다"며 "국민이 궁금해하는 질문에는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마음으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김 후보자는 "우리 경제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대통령께서도 상당 기간 경제·외교·통상에 집중하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 외의 영역은 빈틈없이 챙기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총리로서의 포부도 밝혔다.
아울러 "총리 공관을 힘든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며 "얼마 전 지역의 발달장애 가족들과 식사하자는 약속을 했는데, 그런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면 참 해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2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이번 청문회는 여야가 증인 및 참고인 채택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증인 없이 치러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