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미국 제안으로 회담 추진… 트럼프, ‘큰 진전’ 평가”
크렘린 “수일 내 정상회담 기본 합의… 장소는 조만간 발표”
영토·종전 조건엔 여전히 입장차… 실질 진전은 불투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르면 다음 주 대면 회담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재임 이후 첫 양자 회담이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식을 위한 외교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로이터, AP, 폴리티코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스티브 윗코프 미국 특사가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큰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초 푸틴 대통령과 직접 만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포함한 삼자 회담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푸틴 대통령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렘린궁도 회담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 외교정책 보좌관은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 측의 제안으로 수일 내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데 기본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미국 측과 함께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했다”며 회담 장소도 합의됐으며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기는 다음 주로 정해졌지만, 준비에 며칠이 걸릴지는 아직 확답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유럽 정상들과의 통화에서도 관련 계획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선 상황, 영토 문제 등 주요 쟁점을 둘러싼 입장차가 여전해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추진과는 별개로, 러시아가 조기 종전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강경 조치도 경고했다.
이르면 9일부터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하는 국가들, 특히 인도에 대해 최대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크렘린은 이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미국과의 관계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성급한 기대는 경계했다.
푸틴 대통령 역시 윗코프 특사와의 회담에서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윗코프 특사는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푸틴·트럼프·젤렌스키 3자 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러시아 측은 이에 대해 특별한 언급 없이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회담의 최종 일정과 구체적인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미국 내에서도 “여전히 조율이 필요한 사안들이 많다”는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