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검정 양복·넥타이·근조 리본 착용” 공지
“3대 특검법 등 민생 외면한 입법 강행 규탄”
한복 착용 제안엔 “정치적 쇼보다 실질 대응” 맞불

국민의힘이 9월 1일 열리는 정기국회 개원식에 상복 차림으로 참석한다. 검정 양복과 넥타이, 근조 리본을 착용해 여당의 일방적 국회 운영에 항의하겠다는 뜻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31일 의원들에게 보낸 원내 공지를 통해 “정기회 개회식 및 제1차 본회의 참석 시 검정 양복, 검정 넥타이, 근조 리본 등 복장 규정을 준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은 개회식 전 의원총회를 열어 근조 리본도 배부할 예정이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드레스코드는 여당의 입법 독주·폭주에 항의하는 의미”라며 “특히 여당이 추진 중인 3대 특검법 개정안에 강하게 반대하는 목소리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생과 괴리된 법안 처리를 강행하는 민주당에 대해 야당으로서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또 자당 추천 몫의 국가인권위원 상임·비상임위원 선출안이 민주당 주도로 부결된 것을 문제 삼으며, 한복 착용을 제안한 국회 의장단의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송 원내대표는 “한복 착용 제안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뜻을 이미 의장단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 등은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의 제안을 받아들여 정기국회 개회식에 여야 의원들이 한복을 입고 참석하자고 요청한 바 있다.
우 의장은 “국회의원들이 한복을 입고 본회의장에 함께 앉은 모습은 국민과 세계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국민의힘은 ‘정치적 쇼’보다 실질적인 야당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송 원내대표 등 일부 의원은 같은 날 열리는 '패스트트랙 사건' 재판 출석으로 개회식에 불참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