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빈 방문지인 UAE에서 참전·순직자 추모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에서 UAE의 현충원으로 불리는 ‘와하트 알 카리마’를 찾았다.

순직 공무원과 참전 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이 장소는 ‘존엄의 오아시스’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UAE의 희생 영웅을 상징하는 국립 추모지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곳에서 헌화·묵념하며 유공자들의 희생을 기렸다. 

방명록에는 “대한국민과 함께 님들의 숭고한 희생에 경의를 표합니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이어 발걸음은 아부다비의 대표적 이슬람 건축물인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로 향했다. 이 대통령은 모스크 내부에 안치된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UAE 초대 대통령의 영묘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자이드 초대 대통령은 1971년 UAE 연방 창설을 이끌고 2004년 서거할 때까지 국가를 이끈 지도자로 현지에서 ‘국부’로 존경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자이드 대통령님을 기억하며, 양국 공동번영의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적었다.

이슬람 문화권 관습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김혜경 여사는 이날 일정 내내 히잡(hijab)을 착용하고 동행했다. 
이대통령 부부는 모스크 참배를 마친 뒤 현지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교민사회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 대통령은 18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안보·미래 산업 협력 등을 폭넓게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회담은 양국 협력 관계를 재정비하고 향후 전략 파트너십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