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 이틀째 계속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3일 당국이 인력과 장비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진화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의성 산불 진화율은 30%로 집계됐다.
현재 산불영향구역은 3510㏊며, 전체 화선 68㎞ 가운데 20.4㎞에서 진화가 완료됐으며 47.6㎞는 여전히 진화 중이다.
산림당국은 이날 진화헬기 52대와 인력 3777명, 진화차량 453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의성 산불 진화율은 4.8%로, 오전 10시는 2.0%에 그쳤다.
이는 강한 바람과 극도로 건조한 날씨, 짙은 연기에 따른 진화 헬기 투입 차질 등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당국이 그간 진화에 속도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편, 전날 오전 11시 25분쯤 안평면 괴산리 야산 정상에서 발생한 산불은 초속 5.6m가량인 강한 바람을 타고 동쪽 방면인 의성읍 방향으로 번졌으며, 당국은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해 대응 중이다.
의성군은 산불이 확산하고 있으니 인근 주민과 등산객은 안평면사무소로 대피하라는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이에 의성읍과 신평면 등 32개 마을 주민 1128명이 실내체육관과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있는 상태다.
또 의성군공립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 128명 등 330여 명도 인근 안동과 문경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상태다.
이번 산불로 인해 다행히 아직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의성읍과 단촌면·점곡면·옥산면·비안면·안평면 등에서 주택 24채가 전소되는 등 재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전날 산불로 중단됐던 의성 인근 중앙선 철도 열차 운행과 청주영덕선 서의성IC에서 안동 분기점까지 양방향의 차량 통행이 모두 재개됐다.
한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오늘 중에 주불을 진화하려고 한다" 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주택이 29채가 탔는데 빨리 복구할 수 있도록 재난특별지역 선포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오늘 산림청, 군, 지자체 등 모든 장비를 동원해 전국적으로 발생한 산불 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 여러분도 산불 예방에 적극적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대호·권호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