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입증 하겠다”…청문회서 자금·출판기념회 의혹 적극 해명
“청문회 본질 흐려져”…“논두렁 시계식 정치검사 조작” 비판도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이마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이마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2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재산 및 자금 출처 의혹에 대해 "저는 내야 할 것은 다 내고 털릴 만큼 털렸다고 생각한다"며 “무한 입증을 요구받는 부분에 대해서는 무한 입증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이 전날 청문회 소회를 묻자 “적어도 소명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야당 의원들이 ‘수상한 자금’이라 표현하는 대부분은 저에 대한 표적 사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 문제를 해명하기 위해 당시 자금을 제공한 기업과 검사 등을 증인으로 채택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야당은 김 후보자의 최근 5년간 세비보다 약 6억원가량 많은 지출 내역을 지적하며 자금 출처를 추궁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축의금과 조의금, 두 차례의 출판기념회 수익, 장모의 생활비 지원 등 세비 외 수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20년간의 수입은 추징금과 증여세, 사적 채무를 갚는 데 쓰였다”며 “지인에게 투명하게 빌려 모두 상환했다”고 밝혔다.

출판기념회 수입 내역 공개 요구에 대해서는 "자료 제출은 가능하지만, 정치 전체의 기준을 무시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고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야당 의원들도 출판기념회를 했지만 이를 재산신고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며 형평성을 문제 삼았다.

김 후보자는 자신을 향한 의혹 제기를 “제2의 논두렁 시계 프레임”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공개된 자료만으로도 한 해 6억원을 장롱에 쌓아 놨다고 보기 어렵다”며 “국민의힘이 이런 프레임을 만들어 청문회 본래의 의미를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런 방식은 과거 정치 검사들의 조작을 연상케 하지만, 통상적인 청문회에서 국회의원이 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도 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의혹 관련 SNS 글을 ‘정치 풍자’라고 해명한 데 대해서도 “사실 왜곡을 유도하는 조작에 가깝다”며 “전통적인 풍자와는 전혀 다른 성격”이라고 일축했다.

김 후보자는 "난감하고 불편한 과정이지만, 국민 앞에서 모든 사안을 설명하고 납득을 구하려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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