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의원 선거 개표 확정 ... 중의원·참의원 모두 여소야대 구도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0일 자민당 본부에서 참의원(상원) 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한 이후 퇴장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0일 자민당 본부에서 참의원(상원) 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한 이후 퇴장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본의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20일 치러진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에 이어 연속 패배를 기록하며, 일본 정치는 양원 모두에서 여소야대 구도로 접어들었다.

21일 NHK와 교도통신,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자민당은 39석, 공명당은 8석을 얻어 총 47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비선거 대상 의석(자민당 62석, 공명당 13석)을 합해도 전체 참의원 248석 중 과반인 125석에 미치지 못하는 122석에 머물렀다.

이는 자민당-공명당 연립 정권이 1999년 출범한 이후 두 번째로 적은 의석 수이며, 자민당이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1955년 창당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자민당의 장기 독주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대안세력을 자처해 온 국민민주당은 기존 4석에서 17석으로, 우익 성향 참정당은 1석에서 14석으로 크게 약진하며 여권 의석을 대거 잠식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은 22석에서 21석으로 소폭 감소했고, 일본공산당은 7석에서 3석으로 줄었다.

여당 패배의 배경으로는 쌀값 급등에 따른 고물가 장기화, 교착 상태에 빠진 미일 관세 협상, 우익 신당들의 성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강했다.

참패 결과가 나오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총리 퇴진론이 본격화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당내에서 이시바 총리가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전날 NHK 방송에 출연해 "인구 감소와 같은 국가 과제를 짊어지고 책임을 다하겠다"며 총리직 유지 의사를 밝혔지만, 당내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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